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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막힌?귀성길,?'장'까지?말썽"…?과민성대장 증후군?치료제로?주목받는?성분,?'라모세트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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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고속도로 정체 구간에서는 장시간 차량에 머무는 불편함뿐 아니라 화장실 문제도 큰 고충이다. 특히 과민성대장 증후군으로 평소 고생하는 사람이라면 불안감이 더 커질 수 있다. 최근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해 차량용 간이 화장실까지 출시되고 있다. 출발 전 미리 화장실을 다녀오거나, 이동 중 민간요법으로 참아보기도 하지만, 의지와 상관없이 찾아오는 변의를 억누르기는 쉽지 않다.

이런 과민성대장 증후군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 약으로 '라모세트론' 성분이 주목받고 있다. 과민성대장 증후군은 어떤 질환인지, 또 치료법이나 완화법은 없는지, 효과적인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는 라모세트론 성분은 어떻게 증상을 완화하는지 내과 전문의 현일식 원장(시원누리내과의원)과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과민성대장 증후군… 검사는 정상인데 복통·설사 지속
'과민성대장 증후군'은 복통과 함께 변비나 설사와 같은 배변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무엇보다 다양한 검사 결과 눈에 보이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현일식 원장은 "불규칙한 생활습관, 스트레스, 우울증, 불안장애 등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신경성 질환'으로 불리기도 한다"며, "전 세계 성인의 10명 중 1명 이상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하고,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질환이다"라고 설명했다.

발병 원인은 다양하지만 크게 세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뇌장축 신호 전달'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뇌장축'은 뇌와 장이 서로 주고받는 신경 통로다. 장에 염증이 생기면 뇌에서 통증을 느끼고 장운동을 촉진하라는 명령을 내려 변의를 느끼게 되는 식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작은 자극에도 장운동이 과도하게 진행하게 된다.

두 번째는 장 내 환경이 악화했을 때다. 건강한 대장은 장 내에 유익균의 비율이 높고, 세균을 차단하는 장벽의 기능도 좋다. 하지만 이런 장 내 환경이 악화되면 과민성대장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장염'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일상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걸리게 되는 비교적 흔한 질환인 장염의 후유증으로 과민성대장 증후군이 발생할 수도 있다. 현 원장은 "전체 장염 환자의 15%가 후유증으로 과민성대장 증후군을 앓게 된다"면서, "장염으로 시작해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년 동안 복통과 잦은 설사에 시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라모세트론' 성분 주목… 장운동 촉진하는 호르몬 '세로토닌' 억제해 증상 완화
치료는 환자의 증상에 따라 다르게 접근한다. 과민성대장 증후군도 주로 나타나는 증상이 변비인 경우, 설사인 경우, 복통과 복부팽만인 경우로 나뉜다. '변비형'에는 장운동을 촉진하는 약을 사용하고, 복통이 심한 경우에는 장 신경의 과민성을 줄이는 항경련제나 항우울제를 낮은 용량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이 중에서도 환자의 삶의 질을 가장 많이 떨어뜨리는 증상은 '설사형'이다. 특히 귀성길과 같이 오랜 시간 화장실을 찾을 수 없는 환경에서는 심리적 요인이 작용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설사형 환자에게는 '지사제'나 세로토닌 수용체에 작용해 신호를 차단하는 약을 사용한다.

세로토닌 신호를 차단하는 원리로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바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과민성대장 증후군 치료제 '라모세트론'성분이다. '세로토닌'은 장운동을 조절하고 식욕, 수면 등에도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으로, 95% 이상이 장에서 생성된다. 과민성대장 증후군 환자는 이 세로토닌이 과도하게 작용해 설사, 복통, 긴박한 변의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현일식 원장은 "라모세트론 성분은 세로토닌 수용체를 막아 장의 과도한 움직임을 조절하고, 통증 신호의 전달을 줄인다"며, "실제 연구에서도 라모세트론은 설사형 과민성대장 증후군 환자의 증상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었고, 일본에서는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출시된 라모세트론 성분 제품 중에는, 가장 먼저 발매하여 현재 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하고 있는 대웅제약의 '이리콜정'이 있고, 그 외 한국팜비오의 '이리스탑정', 종근당의 '이리퀵정' 등이 있다.

'라모세트론', 배변 질 개선과 통증 완화까지… 지사제는 설사 증상만 완화
라모세트론 외에도 설사형 과민성대장 증후군의 증상 완화에 '지사제'가 사용되기도 한다. 지사제는 장의 움직임을 늦추는 방식으로 설사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현일식 원장은 "지사제는 설사 횟수를 줄여주지만, 복통이나 잔변감 같은 증상에는 효과가 적다"며, "라모세트론은 단순히 설사 횟수만 줄이는 것이 아닌 장 신경이 보내는 통증 신호까지 줄여 '배변의 질 개선과 통증 완화'까지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복통과 경련 증상 완화에 진경제를 사용하거나, 장 내 환경 개선을 위해 비흡수성 항생제를 사용해 가스 생성과 염증 자극을 줄일 수도 있다.

'저포드맵 식단'은 보조 수단… 운동 습관, 식습관 등 '생활치료'가 핵심
과민성대장 증후군은 눈에 보이는 뚜렷한 이상 증상이 없기 때문에 약물 치료와 함께 식이 치료, 심리적 치료가 다각적으로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현일식 원장은 '생활치료'를 언급하며 식생활 습관, 운동 습관을 개선하기를 권했다.

먼저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가지는 것이 도움 될 수 있다. 현 원장은 "규칙적으로 잠자리에 들고 같은 시간에 일어나게 되면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게 되고, 제때 식사하는 습관이 자리 잡으면서 장의 리듬도 안정된다"고 설명한다.

규칙적인 운동 습관도 장 기능 개선에 도움 된다. 현 원장은 "가벼운 걷기나 스트레칭만으로도 장운동을 조절할 수 있고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과민성대장 증후군에 좋은 식단으로 '저포드맵 식단'이 주목받고 있다. 저포드맵 식단은 양파, 마늘, 사과, 꿀처럼 장에서 발효가 되어 가스를 많이 만드는 음식을 줄이는 식단이다. 

하지만 현 원장은 "이런 식단도 보조 수단에 불과하다"며, "생활 습관을 실천하는 것만큼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운동과 신경을 직접 자극하는 음주와 흡연은 금물이며,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가공식품도 피하는 것이 좋다. 이런 음식들은 장 점막을 자극해 복통이나 설사를 심하게 만들 수 있다.

현 원장은 과민성대장 증후군 치료의 기본으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제때 먹고, 꾸준히 운동하며, 스트레스를 잘 다스리는 삶이 치료의 토대가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