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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 약 '스타틴', 혈관만 지키는 게 아니었다?... 美 연구서 노쇠 위험 24%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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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 저하제로 널리 쓰이는 약물인 '스타틴(statin)'이 노년층의 신체적 노쇠를 예방하고 건강 수명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스제너럴브리검(mass general brigham) 소속 아리엘라 오르카비(ariela orkaby) 박사 연구팀은 67세 이상 참전용사 약 98만 명을 대상으로 스타틴 복용과 노쇠 위험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현재 노쇠 예방용으로 특별히 승인된 약물이 없는 상황에서, 질환 치료제로 쓰이던 기존 약물이 고령층의 신체 기능 저하를 막는 데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2002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 재향군인회 의료 시스템에서 진료를 받은 67세 이상의 참전용사 98만 7,301명을 추적 관찰했다. 연구 시작 전 이미 노쇠 판정을 받은 사람은 제외되었으며, 평균 5.3년의 추적 기간 동안 참가자 중 29만 729명이 새롭게 스타틴 치료를 시작했다. 연구진은 체질량지수(bmi), 성별, 인종, 흡연 여부, 심혈관 질환 유무 등 노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를 조정한 뒤, 스타틴 복용군과 비복용군의 상태 변화를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스타틴 치료를 시작한 그룹은 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노쇠가 발생하거나 사망할 위험이 24%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추적 기간 동안 약 63만 6,000건의 노쇠 발생 사례가 확인된 가운데, 스타틴 복용군에서 그 진행이 확연히 억제되는 예방 효과가 두드러졌다. 특히 연구 시작 시점에 이미 가벼운 노쇠 징후를 보였던 '노쇠 전(pre-frail)' 단계의 참가자들에게도 유사한 개선 효과가 관찰됐다. 이는 본격적인 노쇠가 시작되기 수년 전부터 선제적으로 약을 복용하지 않았더라도 긍정적인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이러한 약물 효과가 질병 간의 메커니즘 유사성과 스타틴의 고유한 특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스타틴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본래의 기능 외에도 체내 염증을 줄이는 '항염증' 작용을 하기 때문에, 생물학적 노화로 인한 신체 기능 쇠퇴를 늦추는 데 도움을 준다. 나아가 심장 질환과 신체적 노쇠가 근본적인 기저 질환 메커니즘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심혈관 질환 치료제로 쓰이는 스타틴이 두 질환의 발병을 동시에 억제하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의 교신 저자인 아리엘라 오르카비 박사는 "향후 무작위 대조군 임상 시험이 추가로 필요하겠지만, 이번 대규모 관찰 연구는 스타틴이 노쇠 위험을 줄이고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서도 건강과 독립성을 유지하도록 돕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statins and survival free of incident frailty among older us veterans: 미국 고령 참전용사의 스타틴 복용과 노쇠 없는 생존)는 2026년 5월 국제 학술지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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