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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주스 대신 생과일 드세요"...어릴 때 마신 단 음료, 고혈압 위험 높일 수도
어린 시절부터 가당 음료와 과일 주스를 자주 섭취하면 성인이 된 후 고혈압에 걸릴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하버드 보건대학원과 캐나다 토론토 대학 연구진은 간호사 건강 연구에 참여한 여성의 자녀 2만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최장 25년에 걸쳐 식습관과 고혈압 발병의 상관관계를 추적 관찰했다.
이번 연구는 단기간의 임상 시험을 넘어 유년기의 식단이 성인기 심혈관 건강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진은 정기적인 설문조사를 통해 참여자들의 식습관과 건강 상태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하루 전체 과당 섭취량 자체는 고혈압 발병 위험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었다. 이는 과당 총량에 고혈압 위험을 높이는 가당 음료뿐만 아니라, 혈압과 무관한 생과일 속 과당이 함께 포함되어 통계적으로 결과가 상쇄되었기 때문이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생과일로 과당을 섭취할 때는 혈압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나, 액체 형태인 가당 음료나 과일 주스로 섭취할 때는 결과가 확연히 달랐다. 실제로 하루에 가당 음료를 두 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일주일에 세 잔 미만으로 마시는 사람에 비해 고혈압 발병 위험이 약 1.5배 높았다.
과일 주스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하루에 과일 주스를 한 잔 반 이상 마시는 경우, 일주일에 한 잔 미만으로 마시는 사람보다 고혈압 발병 위험이 약 1.3배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사과나 오렌지 등 생과일을 그대로 섭취하는 방식은 고혈압 발병 위험과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이는 과일 주스가 생과일과 유사한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으나, 가당 음료와 마찬가지로 식이섬유가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섭취하는 음료를 다른 종류로 대체했을 때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하루 한 잔의 가당 음료를 우유나 물로 바꿔 마실 경우 고혈압 위험이 각각 13%와 9%씩 감소했다. 가당 음료를 생과일로 대체하면 위험도가 22%까지 떨어졌으며, 과일 주스 대신 생과일을 먹는 것만으로도 고혈압 위험을 19% 낮출 수 있었다.
연구의 교신저자인 캐나다 토론토 대학 영양과학부 바산티 말릭 교수는 "가당 음료와 과일 주스 섭취는 식단의 질·신체 활동 등 다른 요인과 무관하게 고혈압 위험을 높이는 것과 연관됐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연구 결과는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가당 음료와 과일 주스의 과도한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는 공중보건 지침을 뒷받침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consumption of fructose-containing food and beverage sources in childhood through to adulthood and risk of hypertension: a prospective cohort study: 아동기부터 성인기까지 과당 함유 식품 및 음료 섭취와 고혈압 위험)는 2026년 4월 학술지 '서큘레이션(circulation)'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