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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갈 때마다 '대성통곡'... 분리불안 극복을 위한 6가지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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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문 앞에서 매일같이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 부모와 떨어지는 순간, 아이는 울며 매달리고, 부모는 죄책감에 휩싸인다. 매일 반복되지만 익숙해지지 않는 아이와의 이별, 바로 분리불안이다.

미국 소아과 전문의 웬디 수 스완슨(wendy sue swanson) 박사는 "부모도 아이만큼 힘들어한다. 하지만 작별 인사를 짧고 예측 가능하게 만들면, 아이도 부모도 훨씬 수월하게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한다. 분리불안은 발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반응으로, 아이의 성장 단계와 특성을 이해하고 일관된 이별 루틴을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불안을 줄일 수 있다.

분리불안은 왜 생길까... 발달 단계에 따라 달라지는 반응
분리불안은 이상 행동이 아니라, 애착 형성이 건강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자연스러운 신호다. 이 현상은 아기가 '대상 영속성(또는 객체 영속성, object permanence)'을 이해하게 되면서 나타난다. 즉, 부모가 눈앞에 없더라도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은 알지만, 눈에 보이지 않으니 불안해하거나 울음을 터뜨릴 수 있다. 일부 아기는 생후 4~5개월부터, 대부분은 생후 9개월 전후로 분리불안 증상이 뚜렷해진다.

생후 12개월 전후까지는 배고프거나 피곤하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 불안 반응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이럴 때는 짧고 규칙적인 작별 루틴이 도움이 된다. 생후 15~18개월 이후에는 독립성이 발달하면서 이별에 대한 인식이 더 강해지고, 눈물과 고성이 섞인 감정 표현이 많아진다.

3세 경에는 아이가 자신의 불안 표현이 부모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인식하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는 아이가 떼쓰거나 울어도 흔들리지 않고 일관된 태도를 보여야 하며, 충분한 설명과 함께 예측 가능한 대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별이 두려운 아이에게 필요한 6가지 이별 전략
분리불안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부모의 일관된 대응과 루틴으로 충분히 완화할 수 있다. 스완슨 박사가 제안하는 여섯 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짧은 '작별 의식' 만들기
머뭇거릴수록 아이의 불안은 길어진다. 야구 선수들의 사인 같은 단순하고 특별한 손동작, 뽀뽀 세 번, 헤어질 때만 주는 특별한 담요나 인형 등,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의미 있는 짧은 작별 의식을 만들어 애정을 담아 실행한다.

2. 일관된 시간·장소·방식 유지하기
가능한 매번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 같은 방식으로 이별하면, 아이는 점차 상황을 예측하고 안정감을 느낀다. 예측 가능한 루틴은 아이의 독립성과 부모에 대한 신뢰를 키울 수 있다.

3. 헤어지는 순간에는 아이에게만 집중하기
헤어지는 순간에는 온전히 아이에게만 집중해 눈을 맞추고 애정을 표현한 뒤, 울음이나 떼쓰기에 흔들리지 않고 빠르게 인사를 마친다.

4. 약속은 반드시 지키기
아이에게 돌아오겠다고 약속한 시간이나 내용은 정확하게 지킨다. 스완슨 박사는 "힘들어하는 아이를 보고 교실에 다시 들어간 적이 있는데, 그날 이후 분리불안이 더 심해지고 며칠간 반복됐다"고 털어놓았다.

5. 시간 개념은 아이 눈높이에 맞추기
"3시에 올게" 대신, "낮잠 자고 일어나서 간식 먹기 전에 올게"처럼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시간 단위로 설명한다. "3일 뒤에 올게"는 "세 밤 자고 나면 올게"로 바꾸어 말하면 더 효과적이다.

6. '떨어지는 연습' 미리 해보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내기 전, 할머니 집에서 하루 보내기, 친구 집에서 놀다 오기 등 짧은 이별 경험을 미리 해보는 것이 적응에 큰 도움이 된다.

스완슨 박사는 미국소아과학회(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가 운영하는 healthychildren.org 페이지에 분리불안 완화 훈련 시 도움이 되는 6가지 원칙을 소개하며 "분리불안은 대개 유치원 시기를 지나면서 점차 사라지지만, 분리 상황에서의 불안이 지속적이고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라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볼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