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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저근막염, 아킬레스건염 뭐길래"... 월드컵 출전 무산 부른 선수들의 발 부상
한국 시간으로 오늘(26년 6월 12일) 오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체코와의 첫 조별예선 경기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여정을 시작한다. 하지만 조유민 선수 등 월드컵 출전 직전, 발 부상으로 낙마한 선수들이 있다. 조유민은 족저근막 파열로 출전이 무산됐고, 왼발잡이 센터백 김태현은 첫 경기 직전 훈련에서 발목을 다쳤다. 배준호 역시 발목 부상으로 훈련에서 제외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발 부상이 엘리트 선수만의 문제가 아니라 경고한다. 대표적인 발 질환의 원인과 증상, 예방법에 대해 정형외과 전문의 이종현 원장(강남더드림병원)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본다.
'첫 발 디딜 때 찌릿하다면?'... 족저근막염의 대표 증상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을 지지하는 두꺼운 섬유띠(족저근막)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발뒤꿈치 안쪽에서 느껴지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디딜 때, 혹은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났을 때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종현 원장은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 뼈에서 시작해 발바닥 아치를 지지하는 근육에 미세 파열과 퇴행성 변화가 반복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라며 "평발이나 요족 같은 발 정렬 이상, 종아리 근육과 아킬레스건의 단축, 체중 증가, 장시간 보행 등이 주요 위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쿠션이 부족하거나 아치 지지 기능이 떨어지는 신발을 장기간 착용하는 경우에도 족저근막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고지대 월드컵, 발목 부상 직접 원인 아니지만 부상 가능성 있어"
대한민국 대표팀은 조별리그 일부 경기를 해발 약 1,570m의 고지대에서 치른다. 고지대에서는 산소 공급이 줄어 피로 물질이 체내에 빨리 쌓일 수 있다. 여기에 고온 환경이 더해지면, 몸은 체온 조절을 위해 혈액을 피부로 보낸다. 이때 근육으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어 근육 회복도 더뎌진다.
이종현 원장은 "공기가 '옅어진' 고지대에서 동작을 반복하면 발과 발목이 쉽게 무거워지고 부종이 생길 수 있다"며 고 설명했다. 이어 "고지대 환경 자체가 족저근막염이나 아킬레스건염을 직접 유발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저산소 환경에서는 근력 조절 능력이 떨어지면서 발목 염좌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족저근막염 환자 증가... 생활 습관 변화도 영향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족저근막염 환자는 26만 5,346명(2021년)에서 28만 9,338명(2024년)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고령화와 비만 인구 증가, 장시간 서서 일하는 근무 환경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러닝 열풍이 지속되면서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 층에서도 발병 사례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다. 이종현 원장은 "단순한 피로로 생각하고 지나쳤던 발뒤꿈치 통증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병원을 찾는 환자가 증가했다"고 했다.
'달릴 때 아프고 뻣뻣'... 급성 파열로 이어질 수 있는 아킬레스건염
프랑스 공격수 위고 에키티케(hugo ekitike)와 아르헨티나 수비수 후안 포이스(juan foyth)는 아킬레스건 파열로 월드컵 출전이 무산됐다. 아킬레스건은 종아리 근육과 발뒤꿈치를 연결하는 인체 최대의 힘줄이다. 아킬레스건염은 아킬레스건에 반복적인 과부하가 가해지면서 발생하는 퇴행성 건병증으로, 이종현 원장은 "갑작스럽게 운동 강도를 높이거나 단단한 인조잔디나 콘크리트 등 딱딱한 지면에서 반복적으로 운동하는 경우 아킬레스건에 과부하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섬유의 미세 파열, 콜라겐 배열 이상, 혈관·신경 증식 등이 가해지면서 통증이 악화할 수 있다.
주요 증상은 발뒤꿈치 위쪽이나 아킬레스건 주변의 압통과 부종, 아침에 느껴지는 뻣뻣함이다. 달리기나 점프, 계단 오르기, 까치발 동작에서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 원장은 "비만이나 대사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발 정렬에 이상이 있을 경우 등도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스테로이드나 플루오로퀴놀론 등 항생제 복용이 누적된 상태에서는 특별한 충돌이 없어도 급성 파열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접촉 없이 발생하는 파열과 손상... 초기 신호 놓치지 말아야
축구 경기에서 부상은 대부분 상대 선수와의 충돌과 같은 외부 충격에 의해 발생한다. 하지만, 조유민, 에키티케, 포이스 선수의 공통점은 모두 외부 충격 없이 부상을 입었다는 것이다. 이미 약해진 족저근막에 급가속, 급정지, 방향 전환, 점프 착지 등 반복적인 과부하가 누적되면서 파열에 이르렀다. 에키티케와 포이스가 다친 아킬레스건은 선수들에겐 부담이 되는 신체 부위다. 염증이나 퇴행성 변화가 있는 상태에서 순간적인 폭발력과 방향 전환이 반복될 때 힘이 가해지면 완전 파열로 이어질 수 있다.
이종현 원장은 "손상이 축적되기 전 증상이 느껴진다면 초기 신호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며 "훈련과 운동량을 조절하고 영상검사를 받는 게 급성 파열 같은 심각한 부상을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발 통증 방치하면 무릎·허리까지 영향... 조기 진료 중요
발 질환은 휴식을 취하면 일시적으로 완화되는 특성 탓에 방치되기 쉽지만, 염증이 만성화되면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걷는 자세가 틀어지면서 무릎·고관절·척추에 이어 허리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통증을 피하고자 보행 자세를 바꾸면서 신체 정렬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이종현 원장은 "아침 첫걸음에서 느껴지는 발뒤꿈치 통증이나 아킬레스건의 뻣뻣함은 몸이 보내는 중요한 경고 신호"라며 "조기에 진료를 받고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장기적인 활동성과 삶의 질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평소 족저근막염과 아킬레스건병증 예방을 위해선 하퇴 삼두근과 족저근막을 꾸준히 스트레칭해주고, 발의 내재근과 발목 주변 근육을 강화하며 운동을 실천할 것"을 강조했다. 하퇴 삼두근은 종아리 뒤쪽에 위치한 근육으로, 서 있을 땐 자세를 유지하고, 걷거나 뛸 때 발목을 펴는 핵심 역할을 한다. 하퇴 삼두근 즉, 종아리 근육이 굳으면 족저근막이 과도하게 당겨져 염증과 통증(족저근막염)이 발생하므로, 족저근막염 예방에는 종아리 스트레칭이 필수라는 것이다.
이종현 원장이 말하는 족저근막염과 아킬레스건병증 예방법
1) 발과 종아리 근육을 매일 사용하는 '고무줄'이라 생각하세요
종아리와 발바닥 스트레칭을 꾸준히 시행하고 운동 강도는 점진적으로 늘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발과 종아리 근육은 운동 전후로 규칙적으로 늘려 주면 탄력이 좋아지고, 그렇지 않으면 굳고 잘 끊어지기 쉽다는 점을 기억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2) 신발과 깔창에 신경 써 주세요
자신의 발 모양에 맞는 신발을 선택하고 밑창이 닳은 신발을 오래 신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발은, 발 모양과 아치 구조에 맞아야 하며, 쿠션·지지력이 좋아야 합니다. 밑창이 닳은 운동화나 얇고 단단한 슬리퍼·구두를 장시간 착용했을 때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3) 작은 신호를 무시하지 마세요
아침 첫걸음에서의 발뒤꿈치 통증과 아킬레스건의 뻣뻣함, 운동 후 다음날까지 남는 뒤꿈치·건 주변의 압통은 족저근막염·아킬레스건병증의 전형적인 초기 소견이므로, 자동차 계기판의 빨간 경고등이 켜진 것처럼 생각하고 이 단계에서 부하 조절과 적절한 진료·재활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