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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독감 감염, 자녀 '장 건강'까지 위협... "감염 예방, 코 점막부터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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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독감(인플루엔자)에 걸린 산모에게서 태어난 자녀는 만성 염증성 장 질환인 '궤양성 대장염' 발병 위험이 높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희대 의대 연구팀은 감염된 산모의 체내에서 증가하는 염증성 물질이 태반을 통해 태아의 면역 체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연쇄 반응의 시작점이 산모의 호흡기 감염인 만큼, 예방의 핵심은 바이러스의 침입 자체를 억제하는 데 있다.

이에 이비인후과 전문의 김홍주 원장(안녕이비인후과)과 함께 임신 중 호흡기 감염의 위험성을 살펴보고, 호흡기 바이러스의 첫 침투 경로인 '코 점막'을 중심으로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예방 전략을 짚어본다.

임신 후기 독감 감염, 자녀 궤양성 대장염 위험 최대 2배↑
경희대 의대 연구팀이 2026년 5월 국제학술지 '거트(gut)'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임신 중 독감 감염이 자녀의 궤양성 대장염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10~2017년 출생아 256만 2,302명을 최대 14년(평균 10.2년)간 추적 관찰했다.

분석 결과, 임신 중 독감에 걸린 산모의 자녀는 그렇지 않은 산모의 자녀에 비해 궤양성 대장염(대장 점막에 염증이나 궤양이 생기는 만성 질환) 발생 위험이 33% 높았다. 특히 임신 후기(7~9개월)에 감염됐을 때 그 위험은 약 2배에 달했다. 연구팀은 산모 체내에서 분비된 염증성 사이토카인(염증 유발 신호 물질)이 태반을 통과해 태아의 장 점막 면역 체계를 교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이번 연구는 산모의 독감 감염이 태아의 면역체계 발달을 교란해 자녀의 궤양성 대장염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결국 산모의 건강을 지키고 자녀의 면역 질환을 예방하려면 산모의 감염 자체를 사전에 철저히 차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코 점막의 3중 바이러스 방어 체계... "건조해지면 방어 기능 저하될 수 있어"
대부분의 호흡기 바이러스는 코(비강)를 통해 인체에 처음 침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초기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코 점막의 방어 기전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 점막의 바이러스 방어 기전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점액(mucus)의 흡착 작용이다. 김홍주 원장은 "코 점막에서는 점액이 끊임없이 분비된다"며 "바이러스나 이물질이 유입되면 점액이 이를 흡착해 하기도로 내려가지 못하게 막는다"고 설명했다.

둘째는 섬모(cilia) 운동이다. 코 점막 세포 표면에 빽빽하게 돋아난 섬모는 초당 10~15회씩 규칙적으로 움직여, 바이러스를 포획한 점액을 목구멍 쪽으로 밀어낸다. 이동한 점액은 위산에 파괴되거나 가래 형태로 배출되는데, 이를 '점액섬모 청소 작용(mucociliary clearance)'이라 부른다.

셋째는 점액 내 면역 물질의 작용이다. 김 원장은 "점액 속에는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면역글로불린(iga), 라이소자임(lysozyme), 락토페린(lactoferrin) 등 항균·항바이러스 물질이 다량 들어 있다"며 "이는 바이러스가 세포 내로 침투하기 전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러한 코 점막의 방어 기전이 외부 환경 변화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건조한 공기, 미세먼지, 과도한 냉난방 등은 점막의 수분을 빼앗고 섬모 운동을 둔화해 방어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습도를 유지해 점막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건조함이나 미세먼지 등으로 방어력이 떨어졌을 때는 점막의 방어 기능을 적극적으로 보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외출 전 방어 전략: '카모스타트', 점막 표면에서 바이러스 침투 차단
최근 글로벌 의학계는 코 점막의 방어력을 보완하기 위한 방안으로, 점막 표면에서 바이러스의 세포 침투 자체를 억제하는 '국소 예방(local prevention)'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성분으로 거론되는 것이 카모스타트(camostat)다.

국제 학술지 '셀(cell)'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카모스타트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숙주 세포로 침투할 때 이용하는 단백질 분해 효소인 'tmprss2'의 활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바이러스와 체내 정상 세포가 융합하는 연결 고리를 사전에 차단해, 감염 초기 단계를 억제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제형 적용 측면에서는 잔토모나스 발효 추출물(잔탄검·xanthan gum)과의 복합 활용이 연구되고 있다. 잔토모나스 발효 추출물이 코 점막 표면에 겔(gel) 형태의 물리적 보호막을 형성해 카모스타트가 점막에 밀착되도록 돕고, 작용 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제 학술지 '바이러스(viruses)'에 실린 인플루엔자 a·b형 대상 실험 결과, 두 성분을 함께 적용했을 때 단독 적용보다 항바이러스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시중에는 이러한 원리를 적용한 비강 스프레이 제품도 출시돼 있다. 외출이나 식사 전 하루 2~3회 콧속에 분사하면 점막 보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귀가 후 방어 전략: '니클로사마이드', 바이러스 초기 증식 단계 억제

외부 활동 후에는 점막에 이미 유입된 바이러스의 초기 증식 단계를 억제하는 것이 감염 예방 전략의 후속 단계가 될 수 있다. 김홍주 원장은 "바이러스는 코로 들어온 직후 바로 감염을 일으키지는 않는다"며 "초기에는 상기도(코와 목 주변) 점막 표면에 머물며 세포 내 침투를 노리고 개체 수를 늘리는 잠복·초기 증식기를 거치는데, 이 과정에 수 시간에서 길게는 하루 이틀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이 단계에서 주목받는 성분은 세계보건기구(who) 필수 의약품에 등재된 '니클로사마이드(niclosamide)'다. 니클로사마이드는 숙주 세포에 침투한 바이러스의 복제를 방해해 증식 단계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사람 기도의 상피세포를 이용한 연구(in vitro)에서, 니클로사마이드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물질(rna)을 약 99.5% 이상(or 약 99.5~100%까지) 억제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해당 성분을 비강 스프레이 형태로 사용하면 국소 점막에 직접 도포돼 전신 흡수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작용 부위의 항바이러스 활성 농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전신에 작용하는 약물 복용에 주의가 필요한 환자군에게는 국소 점막 중심의 예방적 접근이 부작용 우려를 덜 수 있는 하나의 대안으로 고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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