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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량 음주는 괜찮다?"... 술 마실수록 췌장암 위험 최대 30%↑
음주량이 많을수록 췌장암 발생 및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대규모 메타분석(여러 연구를 하나로 통합·분석하는 연구 방법)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빅토리아대학교 약물연구소(cisur)의 진후이 자오(jinhui zhao) 연구팀은 총 2,078만 명 이상을 추적한 37개 코호트 연구를 종합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소량 음주가 췌장암을 예방한다'는 기존 연구 결과가 실제 효과가 아닌, 통계적 편향에서 비롯됐음을 이번 연구에서 처음으로 확인해 주목을 받는다.
연구팀은 분석을 통해 279개의 췌장암 발생·사망 위험 추정치를 도출했다. 분석 대상은 총 2,078만 6,465명이었으며, 이 중 췌장암 발생 또는 사망 사례는 6만 5,159건이었다. 연구팀은 기존 연구의 빈번한 오류인 '과거 음주자 편향(former drinker bias)'을 교정하고자 다양한 통계 보정 기법을 적용했다.
분석 결과, 하루 순수 알코올 24g 이하(맥주 약 600ml 정도)를 마시는 경우 췌장암 위험에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24g을 초과하면 음주량에 비례해 위험이 뚜렷하게 높아졌다. 음주량별 췌장암 위험 증가폭은 ▲24~44g 최대 21% ▲44~64g 최대 27% ▲64g 초과 최대 28%였다. 또한 알코올 10g이 늘어날 때마다 췌장암 위험이 2.4%씩 비례해 상승하는 용량-반응 관계도 확인됐다.
과거에 술을 마셨다가 중단한 '과거 음주자'는 평생 비음주자보다 췌장암 위험이 최대 49% 높았다. 기존 연구에서 '중간 수준의 음주가 췌장암 위험을 낮춘다'고 보고된 결과가 바로 이 통계적 편향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연구팀은 강조했다. 과거 음주자를 비음주자로 잘못 분류한 연구들에서는 하루 14~24g 음주 시 위험이 오히려 낮아지는 것처럼 나타났다. 반면 이 오류를 바로잡은 연구들에서는 어떠한 음주 수준에서도 췌장암 보호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 즉, 건강 악화로 금주한 사람들이 비음주자로 분류되면 비음주자 집단의 건강 상태가 실제보다 나빠보여, 소량 음주자가 상대적으로 더 건강한 것처럼 착시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의 제1저자인 진후이 자오 연구원은 "알코올 섭취량이 늘어날수록 췌장암 위험도 함께 높아지며, 하루 24g을 넘으면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음주자를 비음주자로 분류하는 연구 설계상의 오류가 소량 음주에도 보호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게 했고, 모든 음주 수준에서 실제 위험을 과소평가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alcohol consumption and the risk of pancreatic cancer: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cohort studies, 알코올 섭취와 췌장암 위험: 코호트 연구의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는 2026년 6월 8일 국제 학술지 '국제 알코올·약물연구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alcohol and drug research)'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