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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가래 계속된다면 감기 아닐 수도... 기관지염과 폐렴, 어떻게 다를까?
"콜록콜록".
마른 기침을 몇 주간 끊임없이 앓던 30대 김 모군은 단순 감기일 것이라 판단해 약국에서 감기 약을 사 먹었다. 시간이 흐르자 증상은 호전되지 않고, 점액이나 고름이 섞인 가래와 함께 가슴 답답함, 오한, 콧물, 근육통이 찾아왔다. 밤마다 미열 증상이 나타나자 병원을 방문했다. 김 군은 급성 기관지염을 판정 받았다.
급성 기관지염은 크거나 중간 크기의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 먼지·연기·가스 같은 자극 물질에 노출되면 기능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면서 염증이 발생한다. 기침과 가래는 감기부터 기관지염, 폐렴까지 다양한 호흡기 질환에서 나타나는 증상이라 기관지염과 폐렴을 감기로 오인하기 쉽다. 특히 세균성 폐렴은 적절한 항생제 치료가 중요하며, 발열이나 오한, 호흡곤란, 흉통 등이 동반되거나 증상이 지속적으로 악화된다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호흡기내과 전문의 이장호 교수(서울아산병원)는 "감기는 상기도, 기관지염은 기관지, 폐렴은 폐 실질에 감염이 발생해 질환의 위치와 양상이 다르다"며 "기침, 가래와 같은 호흡기 증상에 발열이나 오한과 같은 전신 증상이 동반되거나, 호흡곤란 증상이 이어진다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에게 감기와 기관지염, 폐렴의 증상과 차이점에 대해 자세히 물어봤다.
콧물·인후통은 감기, 기침·가래는 기관지염... 감염 발생 위치 달라
감기와 기관지염은 비슷한 호흡기 증상을 보일 수 있지만 감염이 발생하는 위치가 다르다. 호흡기에 해당하는 우리 신체 기관은 성대를 기준으로 상기도와 하기도로 구분이 되는데, 감기는 상기도 감염으로 코, 인두, 후두 등이 영향을 받을 수 있고, 기관지염은 하기도에 속하는 기관지에 감염이 발생한다.
두 질환 모두 호흡기 바이러스나 세균 등의 병원체가 호흡기로 들어오면서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장호 교수는 "흔히 감기가 심해져 기관지염이 됐다고 표현하지만, 감기와 급성 기관지염은 감염이 주로 발생하는 위치가 다른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증상에도 차이가 있다. 감기는 콧물, 코막힘, 인후통 등이 주로 나타나는 반면 기관지염에서는 기침과 가래가 주로 동반된다. 기관지염이 심한 경우에는 호흡곤란이나 천명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교수는 "감기는 상기도에 감염이 발생하여서 생기는 질환인데, 상기도에서 염증이 발생하면 콧물, 코막힘, 인후통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기관지염은 "성대를 지나 공기가 통하는 기관지에 염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기침, 가래가 주로 동반되게 되고, 심할 경우 호흡곤란 및 천명음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급성 기관지염은 대부분 2~3주에 호전...만성 기관지염은 유해물질 노출 줄여야
기관지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 기관지염은 주로 바이러스 및 세균과 같은 병원체에 의해 발생하며, 대부분 증상에 맞는 약제를 사용하면서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를 하면 2~3주에 걸쳐 호전된다. 이장호 교수는 "급성 기관지염은 주로 바이러스 및 세균과 같은 병원체에 의해 발생한다"며 "대부분의 경우 증상에 맞는 약제를 사용하면서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를 하게 되면 대부분 2~3주에 걸쳐 호전된다"고 말했다.
만성 기관지염은 의학적으로 2년 연속, 매년 3개월 이상 기침과 가래가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담배, 대기오염, 직업적 유해물질 등에 장기간 노출되면서 만성적인 염증이 발생하고 기관지가 두꺼워지거나 점액 분비가 증가하는 등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이 교수는 "만성 기관지염을 예방하려면 금연과 같이 유해물질에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폐기능검사에서 기류제한이 관찰된다면 기관지 확장제와 같은 약제를 투약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폐 실질에 발생하는 폐렴... 주로 발열과 같은 '전신 증상' 나타나
폐렴은 기관지보다 더 깊숙한 폐의 실질에 발생한 하기도 감염이다. 기관지가 폐의 실질까지 공기를 전달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면 폐의 실질은 실제 기체 교환이 일어나는 장소다. 폐렴은 다양한 병원체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주로 세균성 또는 바이러스성 감염으로 발생한다. 이장호 교수는 "기관지는 폐의 실질까지 공기를 도달시키기 위한 공기의 통로 역할을 한다면, 폐의 실질은 실제 기체 교환이 일어나는 곳"이라며 "폐렴은 기관지보다 더 깊숙한 폐의 실질에 발생한 하기도 감염"이라고 설명했다.
폐렴에서도 기침과 가래가 나타날 수 있어 기관지염과 증상이 겹친다. 다만 폐렴에서는 발열과 같은 전신 증상이 주로 발생한다. 다양한 병원체에 의해 발생하는데 이 교수는 "주로 세균성 혹은 바이러스성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고 말했다.
폐렴은 적절히 치료될 경우 큰 후유증 없이 회복되기도 하지만 부폐렴성 흉수나 농흉, 호흡부전, 패혈증 등의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폐렴은 병원체에 따라 세균성·바이러스성·진균성 폐렴 등으로 나눌 수도 있다. 이 교수는 "실제 대다수의 폐렴 사례의 경우, 원인균을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절반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며 "폐렴의 치료는 발생한 장소에 따라서 흔한 원인 균을 추정해 그에 맞는 항생제를 사용하는 게 일차적인 치료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병원체에 따라 치료 방법도 다르다. 이 교수는 "세균성 폐렴, 바이러스성 폐렴 외에도 면역 저하자에서 주로 발생하는 진균성 폐렴, 약제에 의한 폐렴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며 "세균성 폐렴은 항생제로 치료를 하게 되고, 진균성 폐렴은 항진균제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러스성 폐렴의 경우 인플루엔자나 코로나19처럼 원인 바이러스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할 수 있지만, 원인에 따라서는 특별한 항바이러스제 없이 대증치료를 하기도 한다"고 했다.
코로나 감염이 기관지염으로 이어질 가능성?... "발생 빈도 높일 수 있어"
코로나19 역시 감기, 기관지염, 폐렴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이장호 교수는 "코로나19는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감기, 기관지염,폐렴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증상만으로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중증도와 후유증 발생 빈도에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에 비하여 면역반응을 더 강력하게 유발하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면역반응으로 발생한 손상은 호흡기계의 병원체에 대한 방어 능력을 저하시키게 되어서 기관지염 및 폐렴 등의 발생 빈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기관지염과 폐렴 모두 공기 중 감염 확률 높아... 평소 위생 관리 철저히 해야
기관지염과 폐렴은 주로 공기 중 병원체가 전파되면서 감염된다. 이장호 교수는 "독감 등의 감염이 유행하는 시기에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 방문할 경우 마스크를 끼고, 평소 손 위생 관리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충분한 수분 섭취는 탈수를 예방하고 가래를 묽게 해 배출을 용이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고 조언했다.
환절기에는 영유아 사이에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가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rsv는 영유아에서 기관지염과 폐렴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호흡기 바이러스로, 고령자나 만성 심폐질환자에서도 중증 하기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이 교수는 "rsv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호흡기 질환"이라며 "감염자의 호흡기 분비물이나 비말, 오염된 손이나 물건 등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고 말했다.
rsv 감염에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는 제한적이기 때문에 대부분 대증치료를 하며, 예방을 위해 영유아에서는 예방적 단일클론항체를 투약하고 성인은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 이에 평소 예방 접종도 중요하다. 이 교수는 "호흡기 질환을 고려했을 때는 폐렴구균 예방접종, 독감 예방접종, 코로나19 예방접종, rsv 예방접종 등을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게 호흡기 질환으로부터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