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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5명 중 1명, '당뇨병 전단계'... 악뮤 이수현도 '이 검사'로 발견
가수 이수현(27)이 30kg 감량에 나선 계기가 혈액검사에서 확인된 당뇨병 전단계 진단이었다고 밝혔다. 이수현은 2026년 8월 19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침착맨' 초대석에서 "살이 너무 많이 쪘으니 건강할 리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마주하기 두려워 병원에 가지 않았다"라며 "그러다 피 검사를 받았는데 당뇨병 전단계라는 진단을 받았다. 어린 나이에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을 확인하고 운동과 식단 관리에 돌입했다"라고 말했다.
이수현은 오빠 이찬혁과 함께 남매 듀오 악뮤(akmu)로 활동하는 가수다. 2013년 sbs 'k팝 스타' 시즌2에서 우승한 뒤 2014년 정규 1집 'play'로 데뷔했고 '200%', '낙하' 등을 발표했다. 2023년 이후 슬럼프를 겪으며 폭식이 이어져 체중이 30kg가량 늘었다고 여러 방송에서 밝혀 왔다. 이후 식사량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운동을 병행해 약 30kg을 감량했고, 비만치료제 등 약물은 쓰지 않았다고 했다.
이수현이 진단받았다고 밝힌 '당뇨병 전단계(prediabetes)'는 혈당이 정상보다 높지만 아직 당뇨병 진단 기준에는 이르지 않은 상태다.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 포도당부하 검사 가운데 하나라도 기준 구간에 들면 여기에 해당한다. 당뇨병 전단계가 어떤 상태인지, 왜 20~30대에서도 흔한지, 언제 혈당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살펴본다.
20~30대 다섯 명 중 한 명이 이미 당뇨병 전단계
대한당뇨병학회가 2024년 공개한 '당뇨병 팩트시트 2024'에 따르면 2021~202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통합 자료 기준 30세 이상 성인의 41.1%인 약 1,400만 명이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한다. 30대만 190만 명이다. 젊은 층 수치가 특히 눈에 띈다. 같은 자료에서 19~39세 청년 인구의 5분의 1인 약 300만 명이 당뇨병 전단계였고, 30대 남성은 37%가 여기에 해당했다. 청년 당뇨병 유병자 31만 명 중 진단을 받은 사람은 43%, 약제로 치료 중인 사람은 35%에 그쳤다. 절반 이상이 자신의 상태를 모른 채 지낸다는 뜻이다.
공복혈당 100~125mg/dl, 당화혈색소 5.7~6.4%가 경계선
당뇨병 전단계는 세 검사 가운데 하나만 기준에 들어도 해당한다. 대한당뇨병학회 '당뇨병 진료지침 제9판'(2025)에 따르면 8시간 이상 금식한 뒤 잰 공복혈장포도당이 100~125mg/dl인 공복혈당장애(ifg), 포도당 75g을 마시고 2시간 뒤 잰 혈당이 140~199mg/dl인 내당능장애(igt), 최근 2~3개월 평균 혈당을 반영하는 당화혈색소(a1c)가 5.7~6.4%인 경우다. 같은 지침에서 당뇨병 진단 기준은 공복혈장포도당 126mg/dl 이상, 당화혈색소 6.5% 이상이다. 정상과 당뇨병 사이의 구간인 셈이다.
"몸이 아직 기회를 주고 있는 단계"...증상 없다고 안심할 일 아니다
증상이 없다는 점이 세 가지 오해를 낳는다. 아직 병이 아니라거나, 증상이 없으니 괜찮다거나, 젊으니 상관없다는 것이다. 당뇨병 전단계는 그냥 두어도 되는 상태가 아니다.
내과 전문의 조혜진 원장(참나은내과)은 "당뇨병 전단계는 혈당 수치가 정상보다 높거나 당화혈색소가 높지만 아직 당뇨병 진단 기준에는 미치지 않는 상태로, 방치하면 당뇨병으로의 이행이 쉬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2002년 국제 학술지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된 'diabetes prevention program'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 전단계 성인 3,234명 중 표준 생활습관 권고만 받은 위약군의 3년 누적 당뇨병 발생률은 28.9%였다.
증상을 기다리는 것도 위험하다. 극심한 갈증, 잦은 소변, 이유 없는 체중 감소가 나타났다면 이미 당뇨병이 시작된 신호일 수 있다. 당뇨병은 높은 혈당이 이어지며 심장·신장·눈 등을 손상시키는 만성질환으로, 심근경색·신부전·실명이 합병증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되돌릴 여지가 남아 있는 구간이기도 하다. 조혜진 원장은 "이 단계가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이유는 아직 몸이 우리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식생활 개선으로 얼마든지 교정이 가능한 가역적 상태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체중 5%·주 150분, 35세부터는 해마다 혈당 검사
조혜진 원장은 당뇨병으로 진단된 뒤에는 약물 복용이 관리의 중심이 되는 만큼, 약을 먹는 단계로 넘어가고 싶지 않다면 진단 전에 관리하는 편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목표치는 지침에 나와 있다. 대한당뇨병학회 '당뇨병 진료지침 제9판'은 당뇨병 전단계 성인에게 주 150분 이상 중강도 이상의 신체활동을, 과체중이나 비만이라면 체중의 5% 이상 감량과 유지를 권고한다. 지침은 생활습관 중재를 받은 경우 당뇨병 발생 위험이 대조군보다 28.5~68% 낮아졌다고 정리했다. 약물(메트포민)은 과체중·비만인 경우에 한해 '고려할 수 있다'는 제한적 권고이며, 복용 여부는 의료진이 판단할 사항이다.
무엇부터 바꿔야 할까. 조 원장은 "당분 섭취의 감소, 특별히 액상 과당 섭취를 파격적으로 줄이고 근력을 키우는 근력 운동이 절대적"이라고 말했다. 지방세포보다 근육세포가 인슐린에 더 잘 반응하는 만큼, 근육량을 늘리면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극단적인 절식이나 단기간의 급격한 감량은 권장되지 않는다.
검사 시점도 정해져 있다. 지침은 35세 이상 모든 성인과 위험인자가 있는 19세 이상 성인에게 당뇨병 선별검사를, 결과가 정상이면 매년 재검사를 권고한다. 위험인자는 체질량지수(bmi) 23kg/m² 이상의 과체중·비만, 허리둘레 남성 90cm·여성 85cm 이상의 복부비만, 부모나 형제자매 중 당뇨병, 공복혈당장애 과거력, 고혈압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