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3-226-0200

"뇌졸중, 젊다고 안심 못 한다"...美 20~54세 발생률 약 83% 증가
미국 한 지역에서 20~54세 성인의 뇌졸중 발생률이 약 27년 사이 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신시내티대학교 등 공동연구팀이 신시내티와 켄터키 북부 지역의 뇌졸중 발생 추세를 분석한 결과다. 젊은 성인에서는 발생률이 높아진 반면, 55세 이상에서는 감소해 연령대에 따라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연구팀은 미국 오하이오주 남부와 켄터키주 북부의 5개 카운티에서 병원 진료를 받은 뇌졸중 사례를 조사했다. 조사 기간은 1993년 7월부터 1994년 6월까지와 1999년, 2005년, 2010년, 2015년, 2020년으로, 총 6개 시점이었다. 연구 간호사와 뇌졸중 전문 의사가 같은 기준으로 진료 기록을 검토해 뇌졸중 여부와 유형을 확인했다. 이를 토대로 시기별 발생률과 환자들의 위험요인, 발병 후 30일 이내 사망 비율의 변화를 살펴봤다.
분석 결과, 20~54세의 뇌졸중 발생률은 1993~1994년 10만 인년당 33.90건에서 2020년 62.18건으로 약 83% 증가했다. 10만 인년은 10만 명을 1년간 관찰한 것에 해당하는 단위다. 허혈성 뇌졸중 발생률은 같은 기간 23.83건에서 47.28건으로 거의 두 배가 됐지만, 뇌내출혈과 지주막하출혈에서는 뚜렷한 증가 추세가 확인되지 않았다. 연령을 나눠 분석했을 때도 20~39세와 40~54세 모두에서 뇌졸중 발생률이 높아졌다. 반면 55세 이상에서는 10만 인년당 618.78건에서 453.04건으로 감소했다.
젊은 뇌졸중 환자 중 고혈압이 있는 비율은 47.3%에서 60.3%로, 당뇨병이 있는 비율은 약 19.1%에서 25.5%로 증가했다. 심방세동이 있는 비율도 1.4%에서 5.9%로 높아졌다. 대마초·코카인·메스암페타민 등 물질 사용 기록이 있는 환자 비율은 4.6%에서 40.2%로 늘었으며, 특히 대마초 사용 기록은 0.9%에서 30.6%로 증가했다. 다만 연구진은 뇌졸중이 없는 사람들의 비교 자료가 없어, 이러한 변화가 뇌졸중 발생 증가의 원인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발병 후 단기간에 사망하는 비율은 낮아졌다. 연령·인종·성별 차이를 고려한 분석에서 젊은 뇌졸중 환자의 30일 이내 사망 비율은 11.7%에서 9.4%로 감소했다. 유형별로는 뇌내출혈에서 뚜렷한 감소 추세가 확인됐으며, 허혈성 뇌졸중에서는 감소 추세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젊은 나이에 뇌졸중을 겪고 생존하는 사람이 늘면서 장기적인 장애를 관리해야 하는 개인과 사회의 부담도 커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진료 기록에 의존했고, 백인과 흑인 이외의 인구집단에 결과를 일반화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에밀리 r. 피셔 미국 신시내티대학교 신경과·재활의학과 소속 제1저자 등 연구진은 논문에서 "젊은 성인의 뇌졸중 증가는, 겉보기에 건강한 젊은 성인에서도 첫 뇌졸중을 예방하는 일이 계속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차진료 의료진이 젊은 성인의 혈관 위험요인을 적극적으로 찾아 치료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뇌졸중 증가 추세의 원인을 규명하는 추가 연구와 생존자의 장기적인 필요에 대응하는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stroke in the young: incidence, 30-day case fatality rates, and risk factors over time in a population-based study: 젊은 성인의 뇌졸중-인구 기반 연구에서 시간에 따른 발생률, 30일 치명률 및 위험요인의 변화)는 국제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2026년 10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