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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빼는 수술이 뇌도 지킨다"... 고도비만 수술 후 치매 위험 52% 낮게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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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비만 환자가 비만대사수술을 받으면 치매와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크게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레스터 종합병원 당뇨병 연구센터 연구팀은 미국의 대규모 의료기록을 활용해, 체중이 많이 나가는(bmi 35 이상) 환자 중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사람과 받지 않은 사람을 비교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비만대사수술의 효과가 당뇨병이나 심장병 같은 대사질환을 넘어 뇌 건강을 지키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대규모 자료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구팀은 2005년부터 2022년까지 미국 70개 의료기관의 기록 중, 체중이 많이 나가는 성인 환자들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이 중 수술을 받은 환자와 받지 않은 환자를 나이, 성별, 체중, 고혈압, 당뇨병 여부 등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조건이 비슷한 사람끼리 짝지어 분석했다. 그 결과 수술군과 비수술군 각각 약 3만 2,000명씩, 총 6만 5,000여 명을 분석했다. 수술받은 환자는 평균 4.7년, 받지 않은 환자는 평균 5.9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분석 결과, 수술을 받은 환자는 받지 않은 환자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52% 낮았고,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은 30% 낮았다. 치매 종류를 나눠 보면 알츠하이머병 위험은 42%, 혈관성 치매 위험은 73% 낮게 나타났다. 이뿐 아니라 수술받은 환자는 심혈관질환 위험이 47%, 비만 관련 암(유방암·대장암 등) 위험이 34% 낮았다. 사망 원인과 상관없이 전체 사망 위험은 54% 낮게 나타났다. 다만 수술 직후 6개월 안에 생긴 사례를 제외하고 다시 분석했을 때는, 치매 위험 감소 결과는 그대로 유지됐지만 파킨슨병 위험 감소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비만대사수술이 체중 감량 효과 외에도, 식욕과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glp-1 분비를 늘려 뇌를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호르몬은 뇌의 염증을 줄이고 세포 에너지 대사 기능을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관찰연구인 만큼, 수술이 치매·파킨슨병을 직접 예방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수술받은 환자들이 의료 혜택을 더 많이 받았거나 건강 관리를 더 철저히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를 이끈 영국 레스터 종합병원 당뇨병 연구센터 수하일 i. 시크(suhail i. shiekh) 연구원은 "비만대사수술이 치매와 파킨슨병 발생률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난 점은 기존에 확인된 심혈관질환·암·사망 위험 감소 효과와 함께 볼 때 의미가 크다"라며 "이번 연구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bariatric surgery and risk of dementia and parkinson's disease in patients with obesity: 비만 환자에서 비만대사수술과 치매·파킨슨병 위험의 연관성)는 2026년 10월 국제 학술지 '국제 비만 학술지(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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