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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공식품, 뇌혈관 조용히 망가뜨리고 있다"... 중년 이상에서 손상 위험 커
초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중년 성인일수록 뇌 자기공명영상(mri)에서 뇌혈관 손상 징후가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맥마스터대(mcmaster university) 연구팀은 심혈관질환이 없는 35~69세 성인 8,783명을 대상으로 식습관과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를 분석해 이 같은 연관성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기억력이나 사고력에 뚜렷한 문제가 나타나지 않은 상태에서도 뇌혈관의 미세한 손상 징후가 관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초가공식품(ultraprocessed foods, upfs)은 국제적으로 사용되는 '노바(nova)' 식품 분류체계에서 가공 수준이 가장 높은 4단계에 해당하는 식품이다. 식품에서 추출하거나 가공한 원료에 당류·지방·소금과 각종 첨가물을 조합해 산업적으로 제조한 제품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과자나 포장 스낵, 아침 식사용 시리얼, 탄산음료, 가공육, 일부 냉동 간편식 등이 포함된다. 이들 식품은 대체로 섭취가 간편하고 보관 기간이 길지만, 첨가당과 나트륨, 포화지방 함량이 높고 식이섬유와 필수 영양성분은 낮다.
연구팀에 따르면, 초가공식품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하루 총열량 섭취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초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식습관은 비만과 복부 내장지방 증가, 대사 이상 등 심혈관 건강에 불리한 요인들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변화가 체내 염증과 혈관 기능 이상을 거쳐 뇌혈관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연구팀은 대규모 건강 추적 연구 코호트에 등록된 참가자들의 식단을 바탕으로 초가공식품 섭취량을 하루 2,000칼로리당 섭취 횟수(서빙)로 환산해 4개 그룹으로 나눴다. 이어 체지방률, 내장지방량, 뇌 mri 결과, 표준 인지기능 검사(몬트리올 인지 평가·숫자 기호 대체 검사) 성적을 종합 비교했다.
분석 결과, 초가공식품을 가장 많이 먹은 상위 25% 그룹은 가장 적게 먹은 하위 25% 그룹보다 무증상 뇌혈관 손상 위험이 40%(1.4배) 더 높았다. 실제 뇌혈관 손상 비율도 하위 그룹은 8.1%에 그친 반면, 상위 그룹은 11.3%에 달했다.
체지방·내장지방 수치도 초가공식품 섭취량에 따라 달라졌다. 상위 그룹은 하위 그룹보다 체지방률이 1.7%포인트 높았고, 복부 내장지방 부피는 5.7ml 더 컸다. 뇌혈관 손상 및 체지방 지표와 달리, 기억력·사고력 등 인지기능 검사에서는 초가공식품 섭취량에 따른 뚜렷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초가공식품이 뇌혈관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로로 체지방 축적과 대사 이상, 염증 반응 등을 제시했다. 실제 초가공식품에 흔히 포함되는 첨가당·나트륨·포화지방은 혈당 조절과 혈관 기능에 불리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변화가 장기간 이어지면 뇌의 작은 혈관에도 부담이 쌓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의 교신저자인 소니아 아난드(sonia anand) 맥마스터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초가공식품을 많이 먹을수록 비만뿐만 아니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뇌 손상 위험까지 함께 높아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초가공식품 섭취와 장기적인 뇌 건강 사이의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ultraprocessed food intake and adiposity, vascular brain injury, and cognition in middle-aged adults: 중장년층의 초가공식품 섭취와 비만, 뇌혈관 손상 및 인지기능의 연관성)는 2026년 10월 16일 국제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