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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불안이 치매 위험 높인다"... 고용 불안정 반복 시, 최대 2배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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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기에 일을 얼마나 꾸준히 했는지가 노년기 치매 위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메일먼 공중보건대학원 산하 버틀러 노화연구센터 연구팀은 중장년층 2,418명을 16년간 추적해, 고용 상태가 어떻게 변해왔는지와 노년기 인지기능 사이의 관계를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단순히 지금 일을 하고 있는지가 아니라, 오랜 기간에 걸친 고용의 안정성 변화까지 자세히 들여다봤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연구팀은 미국의 고용 이력 장기 추적 조사에 참여한 성인 중, 1998년부터 2014년까지 고용 상태가 여러 차례 확인된 중장년층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최종 분석에는 여성 1,470명, 남성 948명이 포함됐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16년간 고용 형태(정규직, 실업, 은퇴, 비경제 활동, 자영업 등)와 '일자리를 잃을 것 같다'라는 불안감을 함께 조사했다. 그런 다음 비슷한 패턴을 보이는 사람들끼리 6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이후 2016년에 실시한 정밀 인지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각 유형이 치매나 경도인지장애 발생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비교했다.

분석 결과, 여성의 경우 일찍 은퇴했거나 오랫동안 일을 하지 않았던 사람은 계속 안정적으로 일해온 사람보다 치매나 경도인지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약 2배 높았다. 기억력 점수도 눈에 띄게 낮았는데, 이는 노화로 치면 약 6년 치 인지기능이 더 떨어진 수준이었다. 주목할 만한 결과는 오랫동안 고용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실제로는 계속 일을 해온 여성들의 경우 오히려 인지장애 위험이 더 낮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남성은 양상이 조금 달랐다. 취업과 이직·실직을 반복하며 고용 상태가 불안정했던 남성은 안정적으로 일한 사람보다 인지장애 위험이 2배 높았고, 전반적인 인지기능도 노화로 치면 약 7년 치 더 떨어진 수준으로 낮았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일자리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자체보다, "실제로 일을 그만두거나 고용이 불안정하게 반복되는 경험"이 치매 위험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고용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계속 일한 사람들은 업무를 통해 두뇌를 지속적으로 자극받고, 사회적 교류와 경제적 안정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실제로 일을 그만두거나 고용이 반복적으로 끊긴 사람들은 이런 보호 효과를 잃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여성에게서 조기 은퇴와 경력단절의 영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은 여성이 남성보다 돌봄 등의 이유로 일을 그만두는 경우가 더 많은 현실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메일먼 공중보건대학원 산하 노화연구센터 에리카 t. 바이델만(erika t. beidelman) 연구원은 "중장년기에 꾸준히 일하는 것은 수십 년 뒤 뇌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라며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일자리를 잃는 상황을 줄이고, 중장년층이 계속 일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이 건강한 노년을 위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trajectories of late-life job insecurity and labor force participation: associations with cognitive function and impairment in the health and retirement study's harmonized cognitive assessment protocol: 노년기 고용 불안정성과 경제활동참가 궤적: 미국 은퇴연구 조화 인지평가 프로토콜에서 나타난 인지기능 및 인지장애와의 연관성)는 2026년 9월 국제 학술지 '알츠하이머 & 치매(alzheimer's & dementia)'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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