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시간안내

  • 평일 09:00 ~ 18:00
  • 수토 09:00 ~ 13:00
  • 점심시간 13:00 ~ 14:00
  • 일요일 및 공휴일은 휴진입니다.

063-226-0200

  • 홈
  • 건강정보
  • 건강칼럼

건강칼럼

제목

목감기 방치했다가 전신 감염까지?... 생명 위협하는 '레미에르 증후군' 주의

image

여름철 에어컨 사용이 늘면서 감기나 인후염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대개는 가벼운 목감기 증상으로 2~3일 내에 완화된다. 하지만 며칠 사이 한쪽 목이 심하게 붓고 고열과 오한으로 이어진다면 단순한 감기가 아닌 '레미에르 증후군'일 수 있다. 흔히 목감기나 편도염으로 시작하지만, 제때 치료되지 않으면 균이 혈관을 타고 온몸으로 퍼져 생명까지 위협하는 질환이다. 이외에도 여름철 냉방기 사용이 늘면서 함께 주의해야 할 레지오넬라증을 포함해, 감기와 구분이 어려운 감염병에 어떻게 대처하고 예방해야 하는지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가천대학교 길병원)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본다.

목감기처럼 시작해 혈관까지 침범하는 '레미에르 증후군'
레미에르 증후군은 일반인에게는 매우 생소한 이름이다. 목감기나 편도염처럼 인두와 편도 부위에 염증이 생긴 뒤, 이 염증이 조절되지 않고 심각하게 진행되면서 발생한다. 엄중식 교수는 "목을 지나가는 큰 정맥에 감염으로 인한 혈전이 생기는데, 이 혈전은 단순한 피떡이 아니라 균이 섞여 있는 균 덩어리"라고 설명했다. 이 감염성 혈전이 혈액을 타고 온몸으로 퍼지면서 매우 치명적인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엄 교수는 "진단이 늦으면 생명을 잃는 상황까지 갈 수 있는 병"이라고 덧붙였다.

레미에르 증후군은 두 단계에 걸쳐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처음에는 일반적인 목감기처럼 시작하지만 강도가 센 편이다. 목이 찢어지는 것 같은 심한 인후통과 함께 열이 난다. 엄 교수는 "보통 목감기는 쉬고 물을 많이 마시면 2~3일이면 좋아지지만, 레미에르 증후군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2~3일이 지나면 한쪽 목이 심하게 붓기 시작하는데, 양쪽이 아니라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한쪽만 목을 돌리기 어려울 정도로 붓고 아픈 것이 특징적인 증상이다. 여기에 고열과 심한 오한이 동반되고, 감염성 혈전이 폐로 가면 기침이나 호흡곤란, 흉통이 나타날 수 있다.

뇌·심장까지 퍼진다... 전신 감염 위험
레미에르 증후군의 증상이 잘 조절되지 않으면 감염성 혈전은 주로 폐로 향한다. 하지만 이론적으로는 몸 어디로든 갈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엄중식 교수는 "혈전이 뇌로 가면 감염성 뇌경색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심장으로 가면 심근경색이나 심장 판막에 문제를 일으켜 심내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혈전이 팔다리로 가서 혈관을 막으면 그 혈관이 담당하는 근골격계에도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형태의 전신 감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점에서 초기에 증상을 잘 구분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인균은 '혐기성 세균'... 소아·청소년 더욱 주의
목에 염증을 일으키는 균은 모두 레미에르 증후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흔한 원인균은 공기에 노출되지 않는 공간에서 사는 혐기성 세균이다. 엄중식 교수는 "혐기성 세균 중에서도 '푸조박테리움'이라는 세균이 가장 흔한 원인"이라며 "소아와 청소년은 오히려 면역 반응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데다, 청소년이나 젊은 성인이 이런 균을 목 안에 지니고 있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더 잘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바이러스성 감기로 인두·후두 점막이 손상된 자리에 이 균이 달라붙어 조직 깊이 침투하는 경우도 있다.

진단은 한쪽 목이 부풀고 목을 돌리기 어려운 상황을 단서로 시작된다. 엄중식 교수는 "한쪽 혈관이 감염되어 한쪽 목이 부풀고 목을 돌리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 심각한 형태로 진행 중이라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후 상급병원에서 ct나 초음파로 감염성 혈전을 확인하고 균배양 검사로 확진한다. 다만 혐기균은 배양 검사에서 잘 자라지 않아 양성률이 높지 않은 편이다.

우리나라 의료 환경 영향... 이제는 드문 질환
현재 레미에르 증후군의 발병률은 높지 않은 편이다. 여기에는 우리나라 특유의 의료 환경도 영향을 미쳤다. 엄중식 교수는 "감기 환자의 외래 접근성이 좋고 2~3일 내에 낫지 않는 목감기에 항생제 처방률이 높다 보니, 푸조박테리움 같은 균이 조기에 없어져 보기 어려워진 면이 있다"면서 "다만 2~3일 내에 좋아지지 않고 오히려 심하게 진행되면서 인두 편도가 좁아질 정도로 부어오르면 경험 많은 의사는 이를 의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치료의 핵심은 항생제이며, 치료 기간이 긴 것이 특징이다. 엄 교수는 "항생제를 길면 6주 정도까지 사용해야 할 만큼 오래 써야 하고, 농양이 형성되면 고름을 빼내는 배농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먹는 항생제가 아니라 정맥 주사 항생제를 써야 하기 때문에 장기간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엄 교수는 "복용 방법이나 사용 기간은 의료진이 환자 상태를 보고 판단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냉방병과 다르다... 여름철 주의해야 할 또 다른 감염병, '레지오넬라증'은?
여름철 냉방기 사용이 늘면서 함께 알아둘 감염병으로 레지오넬라증이 있다. 흔히 냉방병의 일종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다른 질환이다. 흔히 말하는 냉방병은 차가운 온도와 더운 온도를 오가며 체온 조절이 어려워져 생기는 증상으로, 감염병이 아니라는 점에서 레지오넬라증과 구별된다. 엄중식 교수는 "냉방병은 완전히 정립된 질환이라기보다 일종의 증후군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어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레지오넬라는 레지오넬라 뉴모필라라는 균에 의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 균은 냉각탑이나 대형 건물의 급수 시설, 호텔·병원의 샤워기, 분수 등 물과 관련된 곳에서 잘 자란다. 그래서 이런 시설이 오염되면 건물을 이용하는 여러 사람에게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유행할 수 있다. 엄 교수는 "여름철 냉방기를 많이 사용할 때 환자 발생이 증가할 수 있어 단순한 냉방병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전혀 다른 질환이고 증상이 가볍지 않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레지오넬라증은 폐렴형과 폰티악열,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폐렴형은 실제로 폐렴을 일으키는 형태로 열과 기침, 호흡곤란, 오한, 근육통 등 일반적인 폐렴 증상을 보인다. 폰티악열은 폐렴 없이 열과 심한 근육통, 두통이 나타난다. 엄 교수는 "폰티악열은 엑스레이를 찍어봐도 폐렴이 없으며, 며칠 지나면 자연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면역력 높이는 마법 같은 식품은 없어... "잘 먹고 잘 쉬는 것이 중요"
이런 감염병 예방과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감기와 구별되는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이다. 엄중식 교수는 "비슷한 감기 증상이 나타났는데 48시간에서 72시간 내에 호전되지 않고 진행하는 증상이 있다면, 감기가 아닌 다른 병일 가능성이 많으므로 빨리 감별 진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방을 위한 생활 수칙으로는 손 위생과 기침 예절이 기본이다. 여기에 너무 춥거나 더울 때 소홀해지기 쉬운 자연 환기를 자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엄 교수는 "창문을 열고 환기하는 것만으로도 이런 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면역력 향상에는 특정 음식을 섭취하는 것보다 '잘 먹고 잘 쉬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 감염병 예방을 위해 특정 음식이나 영양제를 찾는 경우가 많지만, 면역을 끌어올리는 마법 같은 식품은 없다. 엄 교수는 "골고루 잘 먹고 충분히 쉬어 면역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지, 특정 음식이나 약을 먹는다고 면역이 올라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히려 면역이 지나치게 항진되면 자가면역질환이나 알레르기 질환이 생길 수 있다. 결국 규칙적인 생활과 적절한 운동,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휴식이라는 평범한 원칙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인 셈이다. 엄 교수는 "너무 뻔한 이야기 같지만 이보다 더 훌륭한 방법은 찾기 어려우며, 의외로 일상에서 지키기 어려운 생활 습관"이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 하이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