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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헐적 단식, 노년층엔 오히려 역효과?...최대 15년 추적해 보니
공복 시간이 길어질수록 노년층의 만성질환 발생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과 스톡홀름 대학교 노화연구센터 연구팀은 60세 이상 성인 2,981명을 대상으로 약 15년에 걸쳐 일상적인 공복 시간과 만성질환 축적의 상관관계를 추적 관찰했다.
이번 연구는 젊은 성인에게 대사적 이점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장시간 공복이 노년층, 특히 후기 고령자에게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을 분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구 시작 당시 참여자의 평균 연령은 74.3세였으며, 여성 참가자의 비율은 63.8%였다. 공복 시간은 하루 중 식사나 간식을 먹은 두 시점 사이의 가장 긴 간격으로 계산했다. 연구팀은 참여자를 공복 시간이 6~11.5시간, 11.5~12.75시간, 12.75~14시간, 14~24시간인 네 집단으로 나눴다. 이후 진료 기록과 의사의 평가, 혈액검사, 복용 약물 등을 바탕으로 분류한 60개 만성질환이 얼마나 빠르게 늘어나는지 분석했다.
분석 결과, 하루 14~24시간 공복인 집단은 6~11.5시간 공복인 집단보다 연간 만성질환 수가 늘어나는 속도가 0.119개 더 높게 나타났다. 공복 시간이 1시간 길어질 때마다 연간 만성질환 증가 속도도 0.019개 상승했다. 이는 연령, 성별, 교육 수준, 흡연, 신체활동, 수면, 식사의 질, 에너지 및 단백질 섭취량 등을 반영한 뒤에도 유지된 결과다.
질환별로는 14~24시간 공복인 집단의 연간 질환 누적 속도가 심혈관 질환은 0.022개, 신경정신 질환은 0.019개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근골격계 질환은 공복 시간과 일관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특히 78세 이상 그룹에서는 14~24시간 공복인 사람이 6~11.5시간 공복인 사람보다 연간 만성질환 증가 속도가 0.099개 더 높았다. 해당 연령대에서는 공복 시간이 1시간 길어질 때마다 질환 증가 속도가 0.014개 상승했으나, 78세 미만에서는 유의미한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또한 공복 시간이 긴 사람은 연구 시작 당시 나이가 비교적 많고 만성질환과 복용 약물이 많은 경향을 보였다. 식사 횟수와 에너지 및 단백질 섭취량, 식사의 질, 신체활동 수준 또한 낮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집단 간 건강 및 생활습관 차이, 기능 저하, 노쇠, 아침 식사 여부, 야식 등 21가지 요인을 추가로 반영해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공복 시간이 길수록 전체 만성질환과 신경정신 질환이 빠르게 누적되는 연관성은 대부분 그대로 유지됐다.
연구 교신저자인 아드리안 카르바요-카슬라 연구원은 논문을 통해 "일상적인 공복 시간이 길수록 전체 만성질환과 심혈관 질환, 신경정신 질환이 더 빠르게 누적됐으며 이러한 연관성은 78세 이상에서 특히 두드러졌다"고 결론지었다. 이어 "공복은 대사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자주 권장되지만, 이러한 이점은 젊은 사람에게 국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로서, 질환이나 식욕 저하로 식사를 거른 것인지 건강을 위해 의도적으로 공복 시간을 늘린 것인지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만성질환이 늘어난 결과로 식사 간격이 길어졌을 역인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확정적인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는 없다.
이번 연구 결과(habitual fasting duration and accelerated multimorbidity in older adults: 일상적 공복 시간과 노년층 복합만성질환의 가속화)는 2026년 8월 학술지 '내과학저널(journal of internal medicine)'에 게재됐다.